날씨가 풀리며 점점 산책하기 좋아지는 기온이 되는 요즘입니다. 안타깝게도 고양이는 산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햇살이 가득한 베란다에서 즐거운 사냥놀이를 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오늘은 아주 활발하고 우아하며 충실한 고양이 '아비시니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비시니안은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최근에 들어온 품종이지만 가장 오래된 고양이 품종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아비시니안이 고대 이집트 고양이라고?
아비시니안의 내력에 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영국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합니다. 1868년 아프리카 아비시니아(현재 에티오피아) 전쟁이 끝났을 때 영국군이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선조를 데려왔다고 합니다. 그 고양이 이름은 '줄라(Zula)'라고 하고, 기록에 처음 등장한 아비시니안 고양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고대 이집트인의 고양이 사랑은 각별했는데, 그중 유독 이집트다운 생김새가 고대 이집트 고양이 그림이나 조각품을 닮았다고 하여 아비시니안은 이집트 성스러운 고양이의 자손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 그려진 고양이에게 아비시니안 특유의 틱트 태비(Ticked Tabby, 단일 색처럼 보이지만 털끝에 두 가지 이상의 색이 그라데이션으로 나타남)가 보인다는 것이 이 가설의 근거입니다. 또한 최근 유전학적 연구에 따르면 아비시니안의 틱트 태비 무늬가 인도 북동부 연안지역의 고양이에게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영국과 네덜란드 상인들이 이 지역의 항구 캘커타 또는 인도네시아 섬에서 아비시니안을 데려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아비시니안은 1896년 영국 국제 고양이 클럽(National Cat Club)에 의해 공식 품종으로 등록되었고, 이후 1900년대 초 영국에서 미국으로 전파되며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2. 얼굴에 M자 무늬를 가진, 아비시니안
아비시니안은 전체적으로 얇지만, 근육질인 포린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무게는 4~7.5kg(9~17lb)으로 중형 고양이에 속하고, 여러 색깔과 얼굴에 독특한 M자 모양 티킹 무늬가 있습니다. 긴 다리에 비해 비교적 작고 단단한 계란형 발을 가지고 있고, 꼬리는 폭이 넓고 길며 끝이 가느다랗습니다. 머리 크기에 비해 귀가 좌우로 벌어진 쫑긋한 큰 귀를 가졌고, 촘촘하게 짜인 털과 그 색에 대비되는 색의 띠를 가졌습니다. 탄탄한 체격, 귀족적인 태도, 아름다운 틱트 털을 겸비한 아비시니안은 마치 작은 퓨마처럼 야생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빼어난 고양이입니다.
3. 와일드하고 호기심 많은, 아비시니안 키우기 전 알아야 할 꿀팁!
아비시니안은 새끼 때는 장난꾸러기이지만 성격은 얌전하고 울음소리도 작으며 성장하면 조용한 고양이가 됩니다. 영리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좋은 친구가 되어줌과 동시에 많은 사람과 어울려 온종일 활발히 뛰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사람을 잘 따르고 사람 목소리에 잘 반응하며 나무 타기, 물놀이 등 활발한 활동을 좋아해 비만인 아비시니안은 매우 드문 편입니다. 높은 곳을 좋아해 키우고자 하신다면 캣타워나 캣트리를 설치하는 것이 좋고, 사교적이라 고양이 친화적인 개들이 있는 가정에도 적합한 품종입니다. 기억력이 좋아 공을 물어오거나, 방문을 여는 등 간단한 훈련을 시키기 편하고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거나 쪼르르 달려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끔 어리광쟁이에 장난꾸러기라 이것저것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집사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심하게 어리광을 부리기도 합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본 바에 따르면 병원에서 돌보기 힘든 고양이로, 수의사들이 가장 기피하는 품종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아비시니안은 대체로 건강한 체질이지만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과 질환이나 망막이 점점 퇴화하는 망막 위축증에 취약한 품종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확인하시고 세심하게 돌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호기심 많고 와일드한 고양이 아비시니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주 활발하고 매력적인 틱트 무늬를 가진 아비시니안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가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고양이와 집사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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