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눈에 알아보는 품종 '러시안 블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러시안 블루는 은회색 털을 가진 매력적인 고양이로 전 세계 애묘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고양이입니다. 털 색깔만큼이나 움직임도 우아한 러시안 블루 어디에서 시작하게 되었는지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1. 러시아 황실 출신, 러시안 블루
러시안 블루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이름 그대로 러시아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설에 따르면 러시안 블루는 북극권 바로 아래에 있는 러시아 항구도시 아르항겔스크(Arkhangel'sk) 부근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황실과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기르던 고양이의 후손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아르한겔스크의 영문 발음에 따라 '아크엔젤 블루(Archangel blue)'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1860년대 항해사들에 의해 영국과 북유럽으로 건너갔으며, 1875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초 캣쇼에 등장하며 '아크엔젤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소개되었습니다. 영국의 고양이애호가 관리협회(GCCF)의 공식 품종 인증을 받기 위해 비슷한 고양이들과 경쟁해야 했습니다. 이후 영국, 미국, 스칸디나비아의 브리더(breeder)들에 의해 개량되어 1912년 '러시안 블루'라는 품종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러시안 블루는 혈통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다행히 전쟁 이후 영국과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에서 러시안 블루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 현재까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품종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2. 매력적인 청회색 털의 소유자, 러시안 블루
러시안 블루는 전체적으로 가냘프지만, 근육질로 슬림한 타입의 포린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무게는 3~5.5kg(7~12lb)으로 몸통과 팔, 다리가 얇고 뼈대가 가느다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끄럽고 유연해 보이지만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어 우아한 자태와 동시에 날렵한 체형을 자랑합니다. V자형 머리에 곧은 코를 가지고 있고 길고 가는 목을 가지고 있어 코브라 머리를 닮았다고 하기도 합니다. 러시안 블루는 단 하나의 색깔인 푸른빛이 도는 은회색 털을 자랑합니다. 털끝에 살짝 비치는 은색이 우아한 광택을 만들어 냅니다. 북쪽 출신으로 언더코트(under-coat)가 풍성한 더블코트(double-coat)를 가지며 실크처럼 조밀한 털은 특유의 블루 컬러를 한층 돋보이게 합니다. 국제고양이애호가협회(CFA)에서는 오직 청회색 털을 가진 러시안 블루만 인정하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러시안 블루의 눈동자 색은 일생에 두 번 바뀌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끼 때는 짙은 청회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가, 생후 2개월쯤에는 황금색의 눈동자를 가지고, 6개월이 지나면 러시안 블루의 트레이드 마크인 에메랄드빛 영롱한 초록색으로 바뀝니다.
3. 소심한 어리광쟁이, 러시안 블루
러시안 블루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도도한 외형과 달리 사랑스러운 성격 때문입니다. 외모 때문에 종종 차갑거나 까칠해 보인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러시안 블루는 유순한 성격으로 집사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는 고양이입니다. 낯가림이 심한 고양이라 누군가 섣불리 다가오면 발톱을 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마음을 연 사람에게는 넘치는 신뢰와 각별한 애정을 보여줍니다. 또한 가족 전부보다 그 중 한 사람과 유대 관계를 맺는 경향이 있고 예민한 감성을 타고나 애교도 많고 집사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집사가 우울해하거나 슬퍼하면 슬며시 다가와 몸을 비비며 위로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4. 러시안 블루를 키우기 적합한 집사는?!
러시안 블루는 자존심이 강해 심한 장난이나 놀림은 싫어하고 환경 변화에 민감한 편입니다. 집에서 조용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빌라나 아파트같이 다세대 주택에 사는 사람에게도 적합한 품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안 블루는 체력이 좋고 운동량과 호기심이 많아 높은 곳을 좋아하고 집 안 구석구석 물건을 건드리거나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만약 러시안 블루 키우기를 고민 중이시라면 캣타워를 설치하고 다양한 장난감으로 놀아주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지 고려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단모종임에도 속 털까지 빼곡한 이중모를 가진 러시안 블루는 털 빠짐이 적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점도 충분히 고민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은회색 털이 고급스러운 러시안 블루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러시안 블루의 매력을 한껏 느끼는 시간 되셨길 바랍니다.
앞으로 행복한 고양이와 집사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 살쾡이의 반점 무늬를 가진 와일드한 외모, 벵갈(Bengal) 고양이,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점!!! (0) | 2023.04.15 |
---|---|
동장단족 코믹한 모습을 가진, 먼치킨(Munchkin), 먼치킨 키우기 좋은 환경 알아보기! (0) | 2023.04.14 |
얌전한 봉제인형, 랙돌(Ragdoll), 랙돌 키우기 꿀팁!!! (0) | 2023.04.14 |
추위에 강한 노르웨이 숲의 요정, 노르웨이숲 고양이(Norwegian Forest Cat), 키우기 전 알아야 할 사항!!! (0) | 2023.04.14 |
도라에몽 같이 사랑스럽게 접힌 귀의 소유자, 스코티시 폴드(Scottish Fold), 키우고 싶은 집사들을 위한 꿀팁!!! (0) | 2023.04.14 |
댓글